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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l be love you.탈출 일기 2020. 4. 17. 14:48
나는 요새 이상하게 정재혅이 잘생겨보이지 않는 병에 걸렸다
사실 아니다 모든 사람들이 다 잘생겨보이지 않는다 이런
모든 여자들도 예뻐보이지않는다 이런
이거 어떡하지 그냥 모르겠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 1인칭이라는 것만큼 충격이다
나는 나고 너는 너니까
근데 이제 진짜 안 잘생겨 보이는 걸 어떡하냐고
예전에는 정말 잘생긴 아이돌(예를 들어 엓쇼 슈호, 방탅소녅닪 짅)
을 보면 왕자님이라는 별명을 붙여주곤 했었는데 그때가 그립네 지금은 아무도 잘생겨보이지 않아서
사실 내 미의 기준이 바뀐거다 아니 '미'라는게 누구에 의해 결정되는 건데? 성형외과 의사??
야 여드름 많고 쌍커풀 없고 입술 얇고 코 낮고 눈썹 안 진해도 예쁠수있어..
나는 그렇게 생각해 미의 기준 누가 만든 건데?
안 말라도 예쁠수있어 .. 반대여도 잘생길 수 있고
어떤 사람 눈에 이게 미다 이게 아름다움이다 이게 잘생기고 예쁜 거다 하면 그게 아름다움이 되는 거고
왜 사람들은 잣대를 만들고 재고 따지고 비율을 계산하고 하는 걸까?
그래서 아이돌이 이렇게 성공한걸까?
예전에 네이버 블로그 할 때 이웃이었던 대학생 분이 계셨는데 그분은 아이돌을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 편견을 갖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이야기하셨다
근데 난 이제 조금 이해할 것 같다
누구나 마음속에는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있다 근데 그 가치는 항상 내면의 가치가 우선된다
아이돌 산업의 중점은 '외모' 이기 때문에 (캐스팅도 외모가 1순위니까)
모든 사람들 마음에는 깔려있는 바탕의 생각이 있다 외적인 가치보다 내적인 가치가 중요하게 여겨진다는 거
그리고 항상 아이돌 팬들이 하는 말이 있다(아 물론 나도 아이돌 팬이었고,,, 지금은 탈케이팝했지만)
축구를 좋아해서 축구선수를 좋아해서 경기를 보러 가는 사람들
그리고 외국 가수를 좋아해서 내한 공연을 보러 가는 사람들 뮤지컬을 좋아해서 뮤지컬 배우를 좋아해서 뮤지컬 배우를 보러 가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에게는 아무도 편견을 가지지 않고 뭐라 하지 않는데 왜? 아이돌을 좋아하면 그 나이에 아직도 아이돌 좋아하냐 등등의 비판과 편견이 있는 걸까 항상 의문을 가졌었는데
이제 알 것 같다
일단 첫번째 저 위에 서술한 사람들은 자신의 순수한 노력만으로 저 자리를 얻은 사람들이다.
근데 아이돌은 다르다 왜냐? 일단 선천적인 외모가 아이돌의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에
(솔직히 아이돌의 성공기준은 외모 60 노래(실력) 10 시기적절하게 데뷔 20 자본투자 10이라고 생각함 ㅋㅋ)
아이돌도 가수는 맞긴 맞는데 그 노래를 자기가 지었는가? 물론 작사작곡에 참여한 곡도 있겠지만 극히 일부 멤버들이고... 무튼 실력이 있어야 아이돌이 되긴 되는데 아이돌 산업은 우선 유사연애(???)가 주목적이기때문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야 잘 팔리잖아 ㅎㅎ
그래서 편견을 가질 수밖에 없는 듯
가수는 두 종류가 있는데 아티스트와 아이돌 이렇게 두개임..
예전에는 솔직히 ... 아이돌에 대한 편견이 별로 안 심했는데 요새 심한 이유는 프듀의 출연 때문이라고 생각함 (개인적으로)
왜냐하면 프듀 때문에 실력 없고 얼굴 잘생긴 아이돌 하려는 사람들이 대거 생겨났고 요새 소속사들의 판도도 잘생긴 사람 잡자 ! 잘생긴 사람부터 캐스팅하고 보자! 이런 주의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좀 아이돌 팬에 대해 편견이 생길 수밖에 없긴 함
@; 얘네 뭐 때문에 좋아하게됨?
ㄴ노래 때문에 좋아하게됐어 ->근데 이렇게 되면 프로듀서를 좋아해야하는거아님?
거의 얼굴 때문에 먼저 입덕하게 된 게 지배적일걸 아니면 그 사람의 예능감이나 성격?
얼굴이나 성격 예능감이 가수의 조건인가? 그래서 아이돌 팬들에 대한 편견이 심해지는 듯 ...
그냥 얼굴 잘생기고 노래 쫌 잘 부르고 춤 좀 잘 추는 보통 사람들이랑 비슷한 사람인데 왜 그렇게 열광하고 좋아해?
이런 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 같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돌을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현실에서는 그런 사람이 없기 때문에
그리고 우리가 아이돌의 모든 것에 대해서 속속들이 절대 알 수 없고 자신이 아이돌에게 기대하는 상상의 프레임을 씌워서 상상의 덕질을 하기 때문에 자신이 상상했던 것에서 아이돌이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아이돌에 대해서 실망하게 되겠지
도대체 이런 아이돌 산업 왜 만든 건데 ?????
팬들도 편안하지 않고 아이돌 본인도 편안하지 않은 이 산업 가라앉았으면 좋겠는데 ㅠㅠ
그럴 리는 절대 없으니까 ...
뭔가 아이돌 좋아하면서 끊임없이 맞았던 현타들이 이제 좀 정리되는 것 같음 왜 나는 일개 사람일 뿐인 아이돌에게 이렇게 돈을 쓰고 집착하는가?
하지만 아이돌을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 한 곳에 결핍이 있어서 아이돌을 좋아하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줬으면 좋겠음
아이돌 좋아하는 건 이상한 것도 아니고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겠다는데 거기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사람들은 잘못된 사람들이지 물론 ㅋㅋㅋ (자기 취미라는데 왜 지랄인지 ,,)
근데 나는 이제 아이돌 덕질 못하겠다ㅋㅋ
아이돌들이 항상 말하는 거 있잖아 왜
"저희를 이렇게 좋아해주시다니 너무 감사드려요"
"이 사랑은 저희에게 너무 과분한 것 같아요"
근데 진짜 과분한 거 맞음 ㅋㅋ
아이돌들은 분수를 좀 알고 팬들한테 잘하길 바라는 마음 ~
왜냐하면 팬들이 니 밥줄이니까~
일개 사람이고 얼굴 좀 잘생기고 노래 좀 잘 하고 키 좀 크고 춤 좀 잘 추고 그렇다고 해서
누군가가 당신을 그렇게 사랑해준다는 건 일평생 살면서 다시없는 행복일 테니까 팬들한테 잘 해라 좀 제발
누군가가 당신을 그렇게 조건없이 사랑한다는 건 참 일어나기 힘든 일인데 아이돌은 그걸 해냅니다
그냥 내 사진 하나찍고 그걸 사진으로 만들었는데 그게 엄청 팔리고 참... 기괴하다
진짜 기괴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돌들도 자기를 왤케 좋아하는지 의문일걸? 자기가 그렇게 사랑받을 만한 사람인가 하고 생각할 걸 매일 ㅋㅋㅋㅋ
하지만 나는 이제 내면의 가치를 보고 사람을 좋아하기로 했고
진짜 이제 아이돌에 돈 못 쓰겠음
왜냐하면 나한테 돌아오는 것도 없고 ... 굳이 그냥 사람인데?
그렇게까지 좋아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ㅋㅋㅋㅋㅋㅋㅋ 우리가 보는 모습이 진짜도 아닐 텐데
허상을 좋아하고 있는 기분이 들어서 그냥 문득 글 적어봄..
나한테 집중하기도 아까운 시간을 다른 사람에게 낭비하고 싶지 않아서 나한테 쏟을 열기도 아까운데
그걸 다른 사람한테 나누어 준다? 이건 좀 .. 지나친 것 같아 나한테는 너무 버거워
덕질 진짜 열심히 했지
스밍 밤 새가면서 돌리고 끊길까봐 공기계로 돌리고 맨날 확인하고 컴퓨터로는 뮤비 스밍 돌리고 창 여러개 띄워놓고 시크릿 모드 설정하는 법도 다 해가면서 엄마한테 욕 먹어가면서 스밍 돌리고
갤총도 많이 했다 보은도 많이 가고 지하철 광고나 생일 서포트 모금도 하고 갤총할 여력 안 되면 미리 새벽에 뜨는 갤 빌지 보고 미리 해 놓고 배달 맡기고 불판 들어가서 의견 내고 투표도 하고 피디에프도 따 보고 알계도 파서 아이돌 욕하는 사람한테 그만 좀 하라고 말도 해 보고 연검 정화도 많이 했고 ........ 앨범 사고 공식 가입 하고 시즌그리팅은 기본에 팬미팅도 가고 비공굿도 참 많이 샀다 손민수도 하고 프로그램 꼭 꼭 챙겨보고 애들한테 이거 재밌으니까 보라고 하고
노래방 가서 그 아이돌 노래 부르면 저작권료 더 많이 간다고 하길래 노래방 가서 꼭 그 아이돌 노래는 하나씩 불렀었다
솔직히 열심히 덕질한 편은 아니었는데 그때는 진짜 열심히 했었다
근데 이렇게 시간 쏟아보니까 알겠더라고 그냥 이거는 의미 없는 일이었다는 걸
내 취향이라는 건 없어지고 어느새 아이돌 취향에 날 끼워맞추고 있는 나를 발견했을 때 그 허무함은 진짜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고 내가 다른 사람에게 소개될 때 아 걔 ㅇㅇㅇ 좋아해 이렇게 소개되고 내가 뭘 좋아한다고 말했을 때도 그거 ㅇㅇㅇ이 해서 좋아하는 거 아냐? 라는 말을 들었을 때 그게 진짜 내 정체성이 사라지는 느낌이 들었다 진짜 너무 무섭고 언젠가는 꼭 내가 사라질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친구에게 나는 아이폰 SE를 쓰는 사람이 이상형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는데 친구가
엥 ㅇㅇㅇ(아이돌이름) 아이폰 SE 쓰냐?
하길래 나는 진짜 울고 싶었다 안 쓰거든 그 자리에서 안 쓰거든 하고 크게 얘기하고 싶었는데 그냥 말았다
내가 얼마나 아이돌에 미쳐 있었으면 내 정체성 전부가 아이돌으로 대표되고 있는 거냐고 나는 진짜 황당했다
나는 그렇게까지 많이 안 좋아했다고 생각했는데 친구가 그 말 한 순간 나는 너무너무 우울했다
그래서 이제 아이돌 못 좋아하겠다 나는 내가 더 중요하고 아이돌은 도구다
그냥 내 일상을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도구에 불과하다 그냥 이제 도구로 쓸 거다
우울할 때 잘생긴 사람 보고 싶을 때 대충 유튜브 몇개 보고 행복해할거다
나는 드디어 머글이 됐다 이제 된 것 같다 제발 되었길 바라면서 예전보다 더 성숙한 나를 꿈꾼다
7년 동안 종류 바꿔가며 덕질 많이 했고 진짜 좋아했었는데 이젠 내가 더 좋다 나는
내 취향은 아무도 바꿀 수 없고 그 아이돌과 내가 취향이 다르다고 슬퍼할 필요도 이젠 없다
엠비티아이가 나랑 정반대라고 해서 슬퍼할 이유도 없고 애초에 다른 사람이고 만날 일도 없기 때문에
이제 아이돌 때문에 짧은 시간에 엄청 기뻐하고 엄청 슬퍼할 일은 사라졌다
정말 그런 일 많았는데 이젠 감정 소모도 그만해야겠다
그냥 아이돌은 진짜 나를 기쁘게 해 줄 수단에 불과하니까 너무 진지하게 아이돌 좋아하는 거..
나는 진짜 이제 더이상 아이돌 좋아하면 ..안 될것 같다 아니 못 좋아할 것 같다 진짜
나는 이기적이게 살기로 했다.